화장품은 재활용이 되나요?

화장품은 재활용이 될까요? 화장품에도 대부분은 분리배출표시(재활용마크)가 있습니다.

 

하지만, 시민단체인 '화장품 어택 시민행동'이 빈용기 6,600여개를 조사한 결과,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는 18.7%에 불과했습니다. 2020년에는 화장품 용기의 90% 이상이 '재활용 어려움' 등급 대상이라고 발표되기도 했죠.

 

환경부에서 2019년 도입된 포장재 재질 및 구조 등급 표시제에서 화장품에만 특혜를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. '재활용 어려움' 등급이더라도 화장품의 경우에는 이 등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. 이에 소비자들의 반발로 '21년 3월 화장품에도 '재활용 어려움' 표시가 시작되었죠.

 

 

여기서 드는 의문은, '재활용 어려움' 표시가 없으면 재활용이 가능한가 입니다. 가능은 하지만, 재활용이 잘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.

 

흔히 여러가지 재질(플라스틱, 고철 등)을 이용해 제작된 용기(복합재질)의 경우, 분리, 배출이 힘들어서 재활용이 잘 되지 않습니다. 또, 하나의 재질을 이용한 단일재질이라고 해도, 화장품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울 수 없는 용기는 재활용이 어렵습니다.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될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. 용기 자체가 분리배출이 어렵게 설계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죠.

 

 

홍수용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, "용기의 재질보다는,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울 수 없는 것이 화장품이 재활용이 어려운 원인"이라고 말했습니다. "화장품을 세척이 용이한 구조로 만들어주어야 한다"고 덧붙였습니다.

 

화장품이 세척되지 않으면, 재활용업체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새어나오거나 터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다른 재활용품도 재활용을 못하게 됩니다.

 

 

최근에는 화장품 취급 업체(아모레퍼시픽, 올리브영, 아로마티카 등)에서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용기를 재회수하여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. 화장품은 다른 재활용품과는 별개로 처리되는 것이 가장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는 길인데, 이를 기업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.

 

 

홍수용 소장 역시, "용기 구조를 바로 바꿀 수 없는 현재 실정에서는, 화장품 용기를 별도로 모아 재질별로 나눠 재활용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재활용 방법"이라고 말합니다. 저 역시, 소비자가 화장품 용기를 꼭 구매처에 반환하여 용이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.

 

그동안 골칫거리였던 화장품의 올바른 재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이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.